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최대주주 중심의 지배구조와 미흡한 주주환원정책을 타개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었다. 과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다만, 주가 상승시 늘어나는 상속세 부담과 주주환원에 대한 낮은 인센티브 때문에 실제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현실이다. 과연, 이 본 정책이 실제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야하는 기업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고, 정부가 제안한 밸류업 지수와 ETF는 어떻게 구성될 지 예상해보려고 한다. 

 

1.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

 

한국 자본시장은 여러가지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면, 선진국 대비는 물론이요 같은 신흥시장 내 대만, 인도보다 낮은 레벨로 거래되고 있다. GDP 규모나 이익, 순자본 규모대비 전체 기업가치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ROE(순자본이익률)이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비율)을 보면  어느정도 납득되는 수치다. 기업이 성장하고 돈을 벌어도 재투자 이익률이 높지 않고, 돈을 벌어도 주주에게 그 성과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기업의 지배구조와 배당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는 개선되기 어렵다. 

 

2. 정부의 정책의 두 갈래 (1) 상장기업: 자발적 기업가치 제고 노력 (2) 투자자 : ETF, 스튜어드십 코드 반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정부의 정책은 크게 보면 두갈래로 확인된다. 상장기업에 인센티브를 유도하는 부분과 투자자들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한 기업들을 좀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지수를 개발하고, ETF 상품 출시를 장려하는 것이다. 이번 정책에서 아쉬운 부분은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세제혜택을 발표하지 못했고(법 개정 사항) 기업의 의무만 늘어난 형태라는 것이다. 기업의 자발적 도입 유인이 매우 낮아 보인다. 두번째 갈래인 코리아 밸류업 ETF의 경우 기업의 실질적 변화가 없으면 유명무실해지는 부분이다. 오늘 예정된 1차 세미나 결과를 좀 봐야 이 정책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 대비 실망스러운 가이드다. 

 

3.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 

 

정책의 실효성은 좀 더 보완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가정하고 밸류업지수에는 어떤 종목들이 담길 수 있는지 확인해보자. 일단 정책가이드에 나온 건 기업가치 우수기업(PBR, ROE, PER, 배당성향 등)과 계량, 비계량 항목을 포함한 "기업밸류업 표창 기업"을 넣는 정도가 특이한 부분인 것 같다. 이 지수 개발이 의미있는 점은 나중에 연금 성과평가에 이 지수에 들어간 종목의 투자비중을 넣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면, 돈의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 아직은 모든게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리고 일정을 보면 하반기가 메인이다. 연초에 많이 오른 관련주를 따라사기 보다는 차익실현 기회로 삼고, 더 좋은 가격을 노려볼 만한 시기다. 좋은 자리에서 때를 기다리자.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시기>

  • 2월 26일 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상장협, 코스닥협 1차 세미나'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공개
  • 5월 중 2차 세미나 등을 통해 가이드라인 세부 내용에 대한 기업 등 의견 수렴
  • 6월 밸류업 정책 관련 홈페이지 구축 
  • 3Q 밸류업 지수 개발 
  • 4Q 밸류업 ETF 개발
  • 매년 5월 백서 발간, 표창 

4. JPX 프라임 150지수, ETF

 

우리가 지금 가장 참고하기 좋은 건 과거 사례다. 정부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는 JPX 프라임 150지수의 로직을 활용해 종목 리스트를 추려보자. 핵심 지표는 (1) 시가총액 (2) ROE (3) 지속가능성이다. 아쉬운 점은 ETF 규모가 넘 초라하다. 961억원 정도의 규모로는 단기 효과에 그칠 뿐이다. 

 

ETF에 구성 종목에 대한 예측은 다음 글에서 이어가보려고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