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좋은 바이오텍에서 위대한 바이오텍으로 - 김성민(바이오스펙테이터)

가내금융업자 2024. 12. 20. 16:15

좋은 바이오텍은 많다. 그러나 그만큼 신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좋음'을 넘어서는 그 무언가 있어야 한다.

 

성공은 결말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실수 없이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은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끝없이 바꿔가다가 어느 순간 결말에 도착하는 것이다.

 

 

 

버텍스와 리제네론은 2024년 기준시가총액 1천억 달러를 넘어선 바이오텍이다.

BMS - 면역관문억제 : 암세포 회피 메커니즘

Pfizer - mRNA 백신 개발

VERTEX - 낭포성 섬유증(CF) 신약 개발, CRISPER 유전자 가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약도 내놓음 

REGN - 독자적인 유전학 플랫폼 개발, 그 플랫폼을 이용해 1~2년에 1개씩 신약을 쏟아내고 있음 

 

버텍스 창립자 조슈아 보거

"우리의 미션은 신약으로 환자의 건강을 회복하고 삶을 바꿔내는 혁신을 이루는 것이다."

 

버텍스의 기업 비전

1989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는 방식을 바꾼다

2024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치료 방식을 바꾸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과학적 혁신에 투자한다

 

VERTEX :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R&D에 투자

 

버텍스의 포부 "머크처럼 될 것, 그러나 머크보다 빠르게, 더 나은 약물을 디자인할 것. 그렇게 21세기의 제약기업이 될 것."

 

신약개발에서 실패는 늘 있는 일이니 빠르게 실패하고 실패했을 때는 정리하고 새로운 신약개발로 넘어가면 될 뿐이었다.

확실한 것은 오로지 과학이다. 

 

"창고에서 짐을 옮기는 사람부터 연구를 총괄하는 사람까지, 바이오텍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이오텍의 미션에 맞는지 생각해야 한다."

 

제프리 라이덴 

 

오로라 HGP(Human Genome Project)

HGP로 질병의 원인이 밝혀졌을 때 남는 것은, 원인을 타깃할 수 있는 물질을 찾는 것이다.

오로라는 형광 어세이 분석기술을 통해 빠르게, 대규모로 신약을 발굴하는 초고속 대량스크리닝(UHTS) 플랫폼을 개발 

 

2006년 CF 치료제 임상1상(VX-770) 시작

2012년 미국 FDA는 버텍스의 첫 CF 치료제 칼리데코를 승인 

보통 신약 후보물질을 가지고 임상개발에 들어가면 시판될 때까지 10~15년이 걸림

사람의 세포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임상 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음 

버텍스 칼리데코 

출시 이후 다음년도 3.7억 달러 매출

오캄피 2016년 9.8억 달러

심테코 2019년 14.18억

트리카프타 출시 첫분기 4.2억 달러, 2020년 38.6억 달러, 2023년 90억 달러 매출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면 개발해 놓은 신약의 처방이 줄고, 그에 따라 매출도 줄어듬

그러나 상관없음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게 되면서 전체 매출은 늘어남

 

CF 환자가 오캄비를 1년동안 투여받으려면 27만 달러가 필요 

HIV, HCV 처럼 모두가 매달리는 신약개발에 뛰어드는 것 보다, 환자수가 적어 수익성이 없을 것이리ㅏ 예상되는 질병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라는 확신

 

10%의 CF환자 치료제 만들기 위해

mrna 기술 도입 - 모더나와 협업 / VX-522의 임상1상 데이터 2024년말이나 2025년 초에 발표될 예정

비마약성 통증치료제 개발 프로젝트 VX-548 / 마약성 치료제(펜타닐 등)의 중독성에 대항 

 - SCN9A ** 유전자가 불활성화되면 통증을 느끼지 못함 

 - NaV1.7  채널과 비슷한 소듐채널이 많아 정확하게 타깃하기 어려움 > 버텍스는 NaV1.8을 타깃 

 - 통증은 뉴런세포와 뉴런세포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전기신호가 전달되는 문제. 너무 짧은 시간이여서, 파악하기 어려움. 하지만 vertex는 오로라를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 결국 VX-548로 2024년 1월 임상 3상에 성공

 

"혁신적이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과학은 '현상과 현상을 인과관계로 설명'하는 것임. 가설을 세우고 설명. 

이렇게 인과관계를 입증하고, 입증된 인과관계와 인과관계 사이를 다시 인과관계를 엮어가다 보면

일관성 있는 구조를 갖게 됨

 

버텍스는 "아주 작은 인과관계라고 할지라도, 확실한 인과관계에 집중한다."

작지만 확실한 인과관계를 잡아내자, 이 인과관계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1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더라도 이들을 확실히 치료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바이오텍의 일이다. 

 

과학 이후의 과학으로 나아가는 위대함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론으로 접근하고, 어떤 데이터를 쌓고, 실패한 연구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간 새로운 시작점을 설정하는 것은 생명과학 만으로는 할 수 없다. 

 

실패를 버티다가 신약개발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과학 다음의 과학을 기꺼이 받아들여

조금씩 성공을 쌓아오다 결국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는지도 모름 

 

바이오텍의 지속가능성, 신약개발의 성공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과학 이후의 과학이다

 

희망이 꺽이는 일은 늘 생긴다.

하지만 저 앞에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면, 

다시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이오텍이 저 앞에 보이는 모퉁이까지 마저 걸어가려면

반드시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은 어느 산업 영역이든 리스크를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다. 

 

신약개발은 아무리 짧게 잡아도 10년 이상 걸리는 일이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써야하며 위험이 크다. 중요한 것은 돈을 확보하는 것이다. 버텍스는 끊임없이 대규모 펀딩으로 자금을 확보했고, 위험을 분산하려고 1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늘 동시에 진행시켰다.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빨리 확인해 가능성이 낮은 것을 포기하고 가능성이 높은 것에 집중하려면 여러가지 실패를 동시에 해야 한다. 돈으로 실패를 사는 방식이다.

 

난치성 환자 네트워크 CFF 지원 > 신약개발  : 연구비 + 데이터 + 시장확보(마케팅)

 

희귀병에 집중 "어차피 이 분야는 버텍스만 하고 있다." : 제도가 보장하는 특허와 과학이 보장하는 독점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음

 

mRNA와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 코로나 19 백신 개발에 핵심적 역할 

 

버텍스가 신약개발 마지막 끝단을 '직접 출시'로 잡는 것도 과학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음

신약개발은 주어진 시간 안에 답을 풀 수 있는 입시문제가 아님

언제 답을 풀 수 있을지 가늠하기 힘든 여정.

과학은 단순한 희망을 넘어서는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를 제공.

 

과학적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되는 순간 바이오텍을 둘러싼 여러 관계자들이 열정적으로 신약개발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됨 

 

버텍스는 과학을 과학답게 했을 뿐이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아는 것은 아는 만큼 활용한다. 신약개발에 나설 때는 반드시 과학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그곳에서 출발한다. 다시 말해 유행이나 트렌드에 눈길을 잘 돌리지 않고 과학적인 팩트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림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는 것은 당신이 좋아하는 아이디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다. 

신약개발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환자가 처방받고 환자의 상태가 얼마나 나아지느냐의 문제다. 

 

슐라이퍼 바이오텍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마일스톤'

1. 과학 자문단을 꾸리는 것 

 

바이오텍이 두 번째 기회를 얻는 일은 거의 없다.

 

바젤로스 "더 많은 아웃소싱, 즉 바이오텍과 함께 신약을 개발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보았다."

바젤로스의 제안 

첫번째, 임상시험이 끝날 때까지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을 수 없다면, 그 약물에 대한 베팅을 멈출 것

두번째, 사람에게 테스트하는 후기 임상시험 단계를 무시하지 말 것

 

위대함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바이오텍에 시간, 돈, 노력을 투자할 가장 좋은 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행이다. 

이런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해야할 일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리제네론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신약개발 시스템을 아직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이 시스템이 바로 플랫폼이었다. 얀코풀로스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할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투자자들이 이렇게 되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제품은 어디있나요?'

 

"가장 중요한 실험실 동물인 마우스 유전체를 가장 잘 다루는 바이오텍이 리더가 될 것이다."- 벨로시진

마우스 유전자 -> 인간 유전자로 변환 (벨로시진)

마우스의 염기서열이 5~10% 남아있는 인간화 항체 주맙

0%인 인간항체 우맙

 

바이오텍이 가진 플랫폼의 가치는 시장과 고객이 정한다. 

기술은 그 자체로는 기술일 뿐이다. 그 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신약개발이라면 플랫폼으로 얼마 경쟁력있는 신약후보 물질을 찾아내고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핵심일 것이다. 

 

1. [확장] 여러 타깃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개념입증(PoC) 결과를 확보했나?

2. [수요] 임상개발과 상업화를 내다보는 파트너십을 맺고있나?

3. [독점] 얼마나 독점적인 기술인가?

4. [개선]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을 개선하고 있나?

5. [신약] 정말로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플랫폼인가?

 

비전과 미션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모호하지 않은 목표, 정확한 수단, 투명한 과정에 대한 것이다. 

 

과학으로 환자를 살린다는 신약을 만든다는 원칙을 버리지 않았다는 것도 살펴볼 수 있었다. 

게으름을 부리지 않고 원칙을 지키며,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일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거룩한 행동이었다.

귀하고 성스러운 일이며, 위대한 일이었다. 

 

걱정할 것은 '운'이 아니라 '제대로'다. 

 

바이오텍을 첫날부터 매출을 고민해야 한다. 

 

내가 어떤 투자 앞에서 주저된다면, 그것은 투자하려는 것에 위험이 크기 때문이 아니다. 투자하려는 것에 가치가 작기 때문이다. 가치가 크다면 위험은 무릅쓸 수 있지만, 가치가 작다면 언제 빠져나가야 할지를 놓고 내내 불안할 것이다.